캐나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가 아니라 ‘비축당(糖)’을 풀었다.
‘코로나 블루’에 지친 사람들을 달래주는 향기롭고 달콤한 메이플 시럽마저 공급난을 피하지 못하고 가격이 뛰자 가격 안정화에 나선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퀘벡 메이플 시럽 생산자 연맹(QMSP)’은 공급부족을 풀기 위해 5000만 파운드(약 2만 2679톤)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QMSP가 보유 중인 전략적 비축분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메이플 시럽은 한국의 된장과 고추장처럼 미국과 캐나다 가정과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메이플 시럽으로 촉촉하게 적신 토스트와 팬케이크는 미국과 캐나다인들이 하루를 시작하며 흔히 먹는 아침식사 메뉴이기 때문이다.
QMSP는 메이플 시럽 분야의 ‘OPEC(오펙·석유수출국기구)’과 같은 단체다. 2020년 기준으로 QMSP는 전 세계 메이플 시럽 수요량의 73%를 생산하고 있다. 최대 고객은 캐나다 메이플 시럽 수출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미국이다. 정부 지원을 받는 CNN은 이 단체가 메이플 시럽 가격과 공급을 통제하기 위해 종종 전략적 비축량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쿡’이 늘어나면서 수요량이 늘어난 것을 공급대란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퀘벡 지역의 메이플시럽 수확량은 약 1억 3300만 파운드(약 6만 328톤)으로 예년과 비슷했지만 수요가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QMSP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더 많이 요리하고 더 많은 로컬 제품을 쓰고 있는 점이 메이플 시럽 공급난의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달콤한’ 메이플 시럽은 과거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는 2011~2012년 사이에 ‘그레이트 캐나다 메이플 시럽 습격’으로 알려진 악명 높은 절도 사건이 벌어져 약 2000만 캐나다 달러(약 187억 원) 어치인 메이플 시럽 3000톤이 도난당하는 사건도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