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원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20년 내에 휘발유나 경유로 운행되는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일부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 특히 미국과 중국은 동조하지 않았고 환경 운동가들조차 반응이 엇갈렸기 때문에 이 계획 발표의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발로 보도된 외신 기사를 종합하면 일부 국가와 자동차 제조업체의 이 같은 발표는 현재 막판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와는 별개로 이뤄진 것이다.
COP26의 ‘장외 협상’ 결과에 따라 영국과 캐나다 등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2035년 이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배기가스 제로인 차량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전면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의서의 문구는 모호하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전기 전용 승용차와 트럭, 버스로 전환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현재 사용 중인 인기 있는 ‘중간 해결책’을 철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계획은 캐나다와 영국 외에 칠레, 덴마크, 인도, 폴란드, 스웨덴, 터키 등의 지지를 받았다. 미국의 몇몇 주와 도시들도 서명했으며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 제너럴 모터스,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도 가세했다.
볼보와 같은 일부 회사들은 이미 자사 차량에서 연소 엔진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미국 뉴욕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제이크 슈미트 연구원은 “이 같은 움직임은 점점 더 많은 국가, 자동차 제조사, 운송 회사들이 100% 무배출 전기차에 대한 세계적인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교통과 환경(T&E)’은 이 발표에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목표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같은 주요 자동차 시장이 동조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독일 관리들은 이 계획의 부수 조항에 자국 정부의 방침에 반하는,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합성 연료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서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2035년까지 가솔린 자동차와 승합차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유럽연합(EU)의 구상을 지지해왔다.
국제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교통 부문은 지구 기온 상승을 부추기는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천 중 하나다.
(출처 : 딜라이트닷넷(http://www.delight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