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토론토지역(GTA)에서 세입 희망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임대주들이 까다롭고 불법적인 입주 조건을 내걸어 아파트 세입 난이 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토지역 부동산위원회(TRREB)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아파트 입주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나 증가해 빈 아파트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RREB의 제이슨 머서 시장 분석전문가는 “입주자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임대시장에 나오는 빈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다”며“임대주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TRREB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파트 또는 임대 콘도 입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 물량은 수요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며“이에 더해 새 이민자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어 이런 현상은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토 리버티 빌리지의 한 아파트에 거주해온 켄드라 차플린은 국영 C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건물주로부터 방을 비우라는 통고를 받아 인근 아파트를 찾아 나섰다”라며 “그러나 어이없는 입주 조건을 내걸어 아직 새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플린은 “세입 신청을 했는데 임대주는 연 소득이 7만6천 달러를 넘어야 렌트를 줄 수 있다며 보증자까지 내세워야 한다는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조건을 걸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토론토 임대시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섰다”라며 “방을 찾는 발길은 늘어나고 있지만 물량은 줄고 있어 이런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