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암종병’ 발생…수출 전면 중단

캐나다에서 고위험 병해충인 감자암종병이 발생해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캐나다산 감자는 한국에 연간 1만여t 수출되고 있다. 감자암종병은 한국에서도 금지병해충으로 지정돼 있다. 감자암종병은 가짓과 작물의 뿌리 부분에 침투한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해로 감자에 곰보 모양의 혹이 생겨 상품성이 없어지고 부패한다. 기주식물 혹은 토양을 통해 전이된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동남부에 위치한 섬인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에서 최근 2건의 감자암종병 발생 사례가 보고돼 이 지역 감자의 미국 수출을 금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고품질로 유명해 해당 주의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작물 중 하나다. 주로 미국으로 감자를 수출하는데 현재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던 13만6070t의 감자가 세관에 발이 묶인 상태다. 수출 중단은 별도의 해제조치가 있을 때까지 지속된다.

이 지역에서 감자농사에 종사하는 인원은 5000여명이며 감자로 창출되는 수익은 13억달러에 달한다.

캐나다 농업부는 금지병해충이 발생했음에도 감자 수출을 지속하면 캐나다 농산물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리 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업부장관은 “미국이 수출 제한조치를 취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행한 조치”라며 “캐나다가 생산한 감자가 안전해질 때까지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며 농가 피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주 정부와 캐나다 농업계는 “모든 농가가 감염된 것도 아닌데, 주 전체의 감자 수출을 막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데니스 킹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 지방 총리는 “감자암종병이 농가의 수량성에만 손실을 미칠 뿐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거나 감자에 독성을 형성하지는 않는다”며 “중앙정부의 이번 조치에 강력 저항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주 정부는 수출 중단으로 수입이 줄어든 감자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1000만달러의 지원금을 조성해 긴급 구제에 나섰다.

한편 한국의 캐나다산 감자 연도별 수입량은 2016년 1만206t, 2017년 1만2645t, 2018년 1만4333t, 2019년 1만8879t, 2020년 1만91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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