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베이징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캐나다 토론토발 국제우편물 접촉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하자, 캐나다 보건 당국이 “그럴 위험은 극도로 낮다”고 반박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우편물이 오염됐다해도 국제우편을 포함해 종이 편지나 소포를 다루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극도로 낮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변이를 포함해 코로나바이러스는 며칠이나 몇주에 걸쳐 운송된 제품이나 포장재로부터 퍼져나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5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 판정을 받은 베이징 거주자가 해외발 우편물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센터는 해당 감염자가 업무 중 국제 우편물을 취급했는데, 그가 11일 받은 국제 우편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해당 우편물은 지난 7일 캐나다에서 발송돼 미국, 홍콩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센터는 또 감염자가 발병 전 2주간 베이징을 떠난 적이 없으며, 감염자와 함께 살거나 일하는 사람 중에 확진자가 없었다는 점과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 지난달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미국과 싱가포르발 중국 방문자와 이번 감염자 간에 높은 유사성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한 나라로부터의 해외 물품 구매를 최소화하고, 우편물을 받을 때 배달 요원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에마뉴엘 골드먼 미국 럿거스대 미생물학 교수는 SCMP에 지난 7일 토론토에서 발송한 편지가 나흘 후 베이징에 있는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많은 연구원들이 종이와 같은 표면에 대해 열심히, 반복적으로 들여다봤지만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한두시간 후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드먼 교수는 우편물 샘플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바이러스 RNA가 발견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바이러스의 사체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놀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국제 소포나 냉장 유통(콜드체인)을 통해 퍼질 수 있다는 이론은 과학자들에 의해 일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병원에서조차 (물체의) 표면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접촉이 아니라 호흡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식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동물이나 인간 숙주가 필요하며 식품 포장지 표면에서는 증식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염된 물체 또는 표면 접촉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상대적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외국발 냉장 제품 등을 통한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특히 내달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러한 가능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칭화대는 학생들이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중국 바깥 지역 기관에서 책을 대여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SCMP는 전했다.
칭화대는 베이징에서 첫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사례의 감염원에 대한 주장에 근거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