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국인 트럭기사 대상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화

캐나다가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검문소에서 외국인 트럭 기사의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캐다나는 오는 15일부터 백신을 맞지 않은 외국인 트럭기사는 캐나다로 입경이 불가능하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캐나다 국경 검문소 측이 통신에 밝힌 조치에 따르면 내국인 트럭기사는 입경은 할 수 있지만 14일간 격리 조치된다. 백신을 맞은 트럭기사는 내외국인과 관계없이 입경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제외된다.

하지만 쥐스탱 트뤼도 캐다나 총리는 이번 조치가 트럭기사 부족 사태와 미국산 물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국경간 이동 트럭기사의 5% 정도가 영향 받을 것으로 보지만, 해당 산업계를 대표하는 캐나다트럭연맹(CTA)은 국경 간 이동 트럭이 10%인 1만6000대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판 라스코우스키 CTA 회장은 캐나다 트럭 기사들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했지만, 그렇지 않은 기사들은 일을 관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럭 업계가 이미 기사 1만8000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와 미국 간 연 평균 5110억 달러(613조원)에 이르는 전체 교역 중 3분의 2 이상을 육로 운송이 차지한다.

트럭은 이처럼 필수 공급망을 유지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런 이유에서 지난 20개월 간 봉쇄 속에서도 트럭은 미국과 캐나다 간 국경을 자유롭게 지나다녔다.

트럭기사가 줄어 운송비용이 상승하면, 수입물가는 오르게 된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과일채소 수출입업체 뱀포드 프로듀스의 스티브 뱀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에서 과일과 채소를 운송하는 비용은 팬더믹 기간에 운전사 부족으로 인해 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신선 과일채소류 가격은 운송에 매우 민감하다.

캐나다의 작년 11월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7% 올라 7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찍었는데, 과일 등 신선식품은 수확량이 적은 겨울철인데다 운송비용 증가가 더해져 평균보다 더 뛰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작년 11월에 캐나다 물가상승률은 18년 만에 최고를 찍었고, 캐나다 중앙은행은 오는 4월 금리 인상 신호를 냈다.

스코티아뱅크의 데렉 홀트 부사장은 “트럭기사에 대한 백신의무화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을 수록 경제와 의료 시스템은 더 큰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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