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포 소설 ‘붉은궁전’ 포브스 ‘2022년 기대되는 책’ 선정

캐나다 동포 작가의 소설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2년 가장 기대되는 책’에 올랐다.

9일 포브스 사이트(www.forbes.com)와 허 작가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포브스는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독자도 기대할 만한 올해의 소설을 4권 선정하면서 이 중 하나로 허주은(영문명 준 허) 씨의 조선 시대 궁중 미스터리 소설 ‘붉은궁전’을 소개했다.

지난 1월 25일 미국 뉴욕의 맥밀런 출판사가 발간한 ‘붉은궁전’은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선정도서로 뽑혔고 미국서적상협회(ABA)의 인디 부문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

소설은 조선 시대 영조 집권 시기인 1758년 궁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7살의 여주인공이 의녀(醫女)가 돼 입궐하면서 궁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과 비운의 인물인 사도세자 부인이자 정조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 등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 등장한다.

포브스는 “한국 사극이나 살인 미스터리의 팬이라면 허 작가의 작품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조선 시대 정치적으로 가장 안정됐던 영조시대 궁궐의 내밀한 사정을 우아한 필체로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 작가는 SNS에 사극 드라마인 ‘대장금’과 ‘킹덤’ 등을 보면서 당시의 의상과 건축물에 대한 영감을 얻어 세밀한 묘사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친 영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에 대한 기록을 접하면서 소설을 구성하게 됐다”며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범죄, 스릴러, 미터리 등을 입혔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나 7살 때 가족 이민으로 캐나다로 건너간 그는 다시 귀국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캐나다로 돌아간 1.5세다. 토론토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고 토론토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0년 여성 진료 및 형사를 담당했던 다모에 관한 이야기인 ‘뼈들의 침묵’을 펴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에 조공으로 바쳐지던 공녀의 이야기를 담은 ‘도둑맞은 소녀들이 숲’을 발간하는 등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쓰기에 집중하고 했다.

허 작가는 “‘붉은궁전’은 지난 10년간 잃어버렸던 글쓰기의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준 고마운 작품”이라며 “시대극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미스터리 이야기를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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