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캐나다의 코미디언 앤서니 워커는 이에 응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아무런 연관도 없고, 전쟁을 겪은 경험도 없는, 아이 셋을 가진 29살의 캐나다인이다.
CBC에 따르면 2월 26일 캐나다에서 5000마일(약 8000km)떨어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사이 국경에 도착한 워커는 현재 본인의 전문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활용하여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피난민들을 돕고 있다. 그는 곧 전쟁터에 합류하여 사람들을 치료하고, 싸움 또한 합류할 예정이다.
아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소식을 접하다 ”만약 캐나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누군가 우리를 돕기 바랐을 것이라 느꼈다”며 참전 이유를 전한 워커는 ”나는 우크라이나인은 아니지만 인간이다. 단지 (인간으로서) 이게 맞는 일이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잘못하면 워커를 떠나보낼 수도 있는 가족들은 그의 결정에 찬성하긴 힘들었지만 이해했다고.
워커의 참전 요인에는 이러한 그의 가족이 자리해있기도 하다. ”러시아가 현재 상황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3차 전쟁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워커에겐 ”가족이나 주변인 중 누구도 핵전쟁을 살아남지 못한다”며 상황 악화를 조금이라도 막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전쟁에 대한 워커의 태도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결연하다. ″무장한 만큼,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묻자 워커는 ”러시아 군인들을 봤는데 18, 19세 등의 어린아이들이었다. 아이들과 맞서야 한다는 사실이 내키지는 않지만 만약 그들이 나 혹은 다른 무고한 사람에게 총을 겨눈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며 차가운 ”전쟁의 현실”을 전했다.
누구보다 망설임 없이 우크라이나행을 택한 워커지만 전쟁 참여를 고민하는 타인들에게는 재고를 권유하기도 한다. ”현실은 ‘콜 오브 듀티(전쟁 게임)’가 아니”라는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춥고 배고픈 상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며 보내야 한다” ”수류탄과 총알은 정말로 사람을 죽인다”며 참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볼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