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2월 28일 BBC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과두 정치인들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의 석유 판매가 러시아 정부 수입의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는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매우 적었지만 이 조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 불필요한 전쟁은 지금 중단해야 한다”며 “전쟁으로 인한 비용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푸틴 대통령이 중대한 오판을 하는 것을 봤다”며 “그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하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으나 러시아 원유 수출은 계속 허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세계 4위의 석유 생산국이다. 최근까지도 국내 소비를 위해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했지만 유럽과 달리 러시아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캐나다는 대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유럽연합(EU)은 석유의 4분의1이, 천연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자국의 에너지 가격을 인식해 이를 꺼리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미국도 러시아 원유와 관련해선 제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지만, 원유 거래를 제재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가 볼 피해보다 미국 소비자들이 입게 될 피해가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