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양석유, 추가제재 우려 알버타사업 철수 준비

중국 국유 석유 메이저 중국해양석유(CNOOC)가 영국과 캐나다, 미국에서 벌이는 사업을 철수할 준비에 들어갔다고 동망(東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는 업계 소식통과 외신을 인용, 중국해양석유가 이들 3개국에 있는 자산이 서방의 새로운 대중제재 대상이 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기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서방 간 관계는 통상마찰과 중국 내 인권문제를 놓고 장기간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중국이 두둔하고 제재 공조에 소극적인 점도 서방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중국이 외환 입수와 국제결제망에 접근하는데 있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때는 상승하는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해양석유가 영국, 캐나다, 미국에 진출한지는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캐나다 에너지 기업 넥센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중국해양석유는 세계 유수의 생산업체로 도약했다. CNOOC는 미국에서 이글포드 및 로키스 셰일 분지의 자산뿐만 아니라 멕시코 만의 두 개의 큰 해상 유전인 애포매톡스와 스탬피드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캐나다의 주요 자산인 오일샌드 프로젝트는 알버타의 롱레이크와 행잉스톤이다.

영국에선 북해, 미국 경우 멕시코만에 각각 주요 유전의 권익을 지니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대규모 오일샌드 사업도 참여하고 있다. 합치면 중국해양석유는 석유 환산으로 일일 22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군이 지원한다고 간주한 중국기업에 투자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내자 중국해양석유는 작년 뉴욕 증시에서 상장 폐지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해양석유는 뉴욕 증시를 대체해 상하이 증시에 이날 상장할 계획으로 상장을 앞두고 전 세계에 있는 자산 조정에 착수했다.

상하이 증시의 신규주식 공모(IPO) 계획서는 “기업과 기업 관계자, 거래처 등에 장래 미국의 정책 변경으로 어떤 제재가 가해질지 알 수 없다”며 추가 제재를 받을 리스크를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래 석유와 천연가스가 더욱 급등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철수하는 자산을 인수할 구매자가 늘어났다.

소식통은 중국해양석유가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신규 자산 취득으로 전환해 브라질과 가이아나, 우간다에서 대규모 신규사업 개발에 나설 의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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