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중 갈등의 상징이었던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화웨이 순회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그는 CFO를 겸직한 채 모두 3명으로 구성된 화웨이 순회회장 직을 맡는다.화웨이는 3명의 순회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며 회장을 맡는 특이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는 미중 갈등으로 캐나다에서 3년 동안 억류됐다 약 6개월 전 석방됐다. 석방 이후 그는 중국의 국민영웅 대접을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그가 돌아온 지 6개월 만에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것.
그는 지난달 28일 화웨이 연례 실적발표를 직접 했다. 이는 그가 캐나다에서 석방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는 능숙하게 실적발표를 했고, 대중들은 열광했다. 이는 회장 발령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2018년 캐나다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최대의 이통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도청하고 있다며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였고, 이 와중에 그가 미국이 금지하고 있는 이란과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었다.
그는 체포 이후 3년간 캐나다에 억류돼 있다 지난해 9월 풀려났다. 그 사이 그는 국민영웅이 돼 있었다.그가 순회회장에 발탁됐지만 그의 앞길은 험난하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의 스마트폰 부분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적 발표에서 그는 지난해 매출이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가 체포되기 전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는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캐나다 억류 이후 멍완저우가 국민 영웅으로 부상한 점 등을 고려해 순회회장에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