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국제 공항에서 일손이 부족해 입국 절차가 극심하게 정체를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완화로 여행객이 급증한 이후 입국 심사를 처리하는 현장 인력이 태부족해 공항에 도착한 승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캐나다 각 공항에서는 코로나19 사전 검사 의무화 등 주요 방역 수칙을 폐지한 이후에도 입국 심사 시 방역 관련 필수 질문이나 즉석 무작위 검사 등 기초적 방역 절차는 여전히 시행중이다.
하지만 공항 당국의 준비 부족과 인력난으로 수개월째 입국장에서 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CBC방송이 지적했다.
공항에 도착 승객을 수용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항공기가 도착해도 승객이 곧바로 내리지 못한 채 수 시간 동안 기내에서 대기하는 일이 빚어지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정체 현상’은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이 가장 심하다고 한다.
16일 에어캐나다 편으로 미국 올랜도에서 도착한 한 승객은 입국장 사정으로 기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을 들은 이후 2시간 넘게 기내에 머물렀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승객들의 불만과 분노가 극심해지면서 애꿎은 승무원들이 곤욕을 치렀다”며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입국 심사 과정에서 지루하게 긴 줄에서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캐나다공항협회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입국 심사 때 방역 관련 필수 질문과 무작위 코로나 검사를 완전히 없애 시간을 단축하는 도리밖에 없다며 정부가 이를 즉각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행하는 심사 과정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면 4배 더 시간이 걸린다면서 “여행이 예전 수준으로 정상화했는데도 방역 수칙을 이행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행 정상화와 방역 수칙은 공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교통부 대변인은 “캐나다 국민이 예전처럼 여행을 할 수 있게 돼 기쁘지만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지기 위해 해결할 일이 더 있다”며 “전담 위원회를 가동해 실태를 조사하고 현장 인력 증원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