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다시 문을 연 직거래 장터,
2년 차 한지 공예 작가 박은주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사람들 앞에 나섰습니다.
작가로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설레고 흥분되는 자리입니다.
[박은주 / 한지 공예 작가 : 저도 (한지를 잘 몰랐던 것이) 아쉬워서, 그래서 제가 한지 공예를 시작했고, 천 년을 간다는 종이, 이렇게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 종이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니) 이걸 세상 사람들한테 더 퍼뜨리고 싶어서 제가 공예를 하고 있다고 사람들한테 말씀드리고 있어요.]
알록달록한 한지의 조화가 눈길을 끌고, ‘환영’, ‘너는 나의 우주’ 같은 한글도 외국인의 눈에는 신비롭게만 느껴집니다.
[마사 / 고객 : 작가가 재료로 사용한 한지와 그 이면에 있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한글을 사용한 것이 멋집니다. 저희가 구매한 이 작품은 환영한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집 앞에 걸어놓으려고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만든 작품 대부분이 판매됐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한 국립대학이 주최한 ‘UN 지속 가능한 예술 공모전’에서 2위를 수상하기도 할 만큼, 은주 씨는 떠오르는 작가가 되었는데요.
은주 씨는 아직 이런 반응이 새롭기만 합니다.
예술가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될 거라고는 얼마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은주 씨는 같은 학원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던 남편을 만나, 2010년에 캐나다로 이주했는데요.
낯선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살던 은주 씨를 한지 공예의 길로 이끈 건, “BTS를 아느냐”는 캐나다인의 한 마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