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22일 러시아의 공급 급감으로 천연가스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독일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 동부 몬트리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한 기자회견에서 유럽에 대한 캐나다의 LNG 수출에 대해 단기적으로 용량을 늘림으로써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기 위해 캐나다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캐나다는 LNG 수출이 합리적인지, 유럽에 직접 LNG를 수출한 비즈니스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캐나다와 독일 기업 간 경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LNG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규제 장애물을 제거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를 탄소 배출 ‘순(純) 제로(0)’ 경제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국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도 “캐나다가 많은 선진국에 그린 수소를 공급하는 강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캐나다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세계 6위다.
이와 관련, 독일 도이체벨레(DW)는 독일과 캐나다의 협상 초점이 LNG와 그린 수소의 공급이라면서도 캐나다가 수출을 위한 LNG 터미널이 없기 때문에 LNG와 그린 수소 합의가 겨울철 에너지 부족이라는 독일의 두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 총리실 정원에서 한 시민개방의 날 행사에서 “우리는 내년 초에 LNG 터미널 운영을 개시해 다른 경로로 LNG를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며 “2024년 초에는 가스 공급안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트뤼도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80% 줄인 이유 중 하나로 독일 지멘스에너지가 캐나다 공장에서 수리한 터빈의 반환이 캐나다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지연
된 것을 거론한 것을 반박했다.
캐나다가 터빈에 대해 제재 예외를 인정해 이미 독일에 보냈다는 것이다. 가스프롬은 또한 19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의 압축기 수리를 위해 가스공급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그가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