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몇잔의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속설을 전면 부인하는 음주 가이드라인을 캐나다 정부가 제시해 눈길을 끈다.
캐나다 약물사용·중독센터(CCSA)가 최근 ‘저위험 주류 섭취 가이드라인’을 한층 엄격하게 개정했다고 현지 언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이드라인은 “이제는 술을 마시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알코올은 건강에 좋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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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적포도주든 화이트와인이든 위스키든 종류에 상관없이 소량도 모든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은 설명했다.
이번에 나온 지침은 주량에 따른 건강 위험도를 세부적으로 나열하고 음주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정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일주일에 2잔 이하로 마시면 위험성이 비교적 낮지만 3∼6잔을 마시면 유방암과 결장암 등을 포함한 일부 암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6잔을 초과해서 마시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또한 일주일 주량과 상관없이 하루에 2잔 이상 마시면 안 된다고 권고한다.
‘한 잔’ 기준은 맥주는 341cc(알코올 5%), 와인은 142cc(알코올 12%) 등으로 규정됐다.
기존 2011년 지침은 여성은 일주일에 10잔(하루 2잔), 남성은 일주일에 15잔(하루 3잔) 넘게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CCSA가 2년간 연구한 끝에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파라디 박사는 “알코올은 건강에 좋지 않고,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술을 적게 마실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 결과 적은 양의 알코올도 심장질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 지침은 모든 술병 라벨에 건강 유해성 경고와 영양 정보, 표준 잔수 등이 표시되도록 해야 한다고 캐나다 보건부에 권고했다.
현재 캐나다 술병 라벨에 표시된 정보로는 자신이 정확히 얼마나 마시는지 가늠하기 어렵고 알코올 위험성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