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은폐’ 캐나다아이스하키協 CEO·이사진 사임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에 성폭행 은폐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트뤼도 총리를 포함, 정치권에서 개혁을 요구하면서 임원진이 모두 사임했다.

12일 AP통신은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의 스콧 스미스(사진) CEO가 11일 해임됐다”면서 “이사진도 사임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한 여성이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알려지면서 캐나다의 국기인 아이스하키는 추락했다.

이 여성은 캐나다주니어대표팀 소속을 포함한 8명의 선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등 조용한 합의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가 선수 등록비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성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의 합의금으로 사용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는 지탄의 대상이 됐다.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 직원은 지난 7월 “1989년 이후 9건의 성범죄 합의에 760만 달러(약 109억 원)가 쓰였다”고 진술했다.

트뤼도 총리를 포함한 정치권은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의 개혁을 요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5일 “캐나다아이스하키협회는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임원진은 리더십의 전면 교체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스미스 CEO를 포함한 이사진 전원이 물러났다. 스미스 CEO는 7월 1일 선임됐지만, 성 폭행 은폐 등 그릇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고 조기에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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