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10위 제약 시장인 캐나다를 겨냥하고 있다. 캐나다는 바이오시밀러를 의무적으로 쓰게 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는 주가 늘어나면서 10% 내외에 불과했던 바이오시밀러 활용도가 크게 높아지리란 분석이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파트너사 오가논을 통해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를 출시했다. 에이빈시오는 전이성 결장직장암, 전이성·재발성 비소세포폐암, 백금민감성 재발 난소암 등에 처방되는 VEGF(혈관내피 성장인자) 억제제다.
이로써 이달 기준 캐나다에 출시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5개가 됐다. 셀트리온 4개 제품을 합치면 국산 시밀러는 9개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6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시작으로 2017년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 2018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 2021년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 2022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 총 6개 제품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 중 바이우비즈를 특허 문제로 아직 시장에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셀트리온은 2014년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2018년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2021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4개를 허가 받고 판매 중이다.
캐나다 보건부가 허가한 총 50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국산 제품이 10개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10위 시장 캐나다, 시밀러 장려책으로 주목
캐나다 의약품 시장은 2020년 아이큐비아 기준 238억달러(31조5707억원)로 전 세계 10위 규모에 달한다. 최근 정부가 처방의약품 비용 절감을 위해 주 별로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3년 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정 질환에서 바이오시밀러만 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당시 8%에 불과한 바이오시밀러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판상 건성,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에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이오시밀러로 처방전을 전환하도록 했다.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해당 주에서의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민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은 다른 주에서 12%였던 반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65%에 달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까지 앨버타주, 뉴브런즈윅주, 퀘벡주, 노바스코샤주, 노스트웨스트 준주, 서스캐처원주 등 바이오시밀러 장려 정책을 채택한 주가 늘어나면서 시밀러 시장이 커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바이오시밀러 허가 개수도 많아지고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작년 9개 바이오시밀러를 허가한 데 이어 올해는 11월까지 7개 제품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캐나다가 승인한 바이오시밀러는 총 50개로 미국(39개)보다 많다.
캐나다 정부는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으로 연간 약 1조원(7억6870만달러)에 이르는 재정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세계 10위권 규모의 캐나다 의약품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앞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위해 파트너사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