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나다 총선개입 의혹에…”캐나다 경찰, 내정간섭 수사”

중국이 2019년 캐나다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외국의 내정간섭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9일 AFP 통신과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브렌다 러키 연방경찰청장은 전날 캐나다 하원에 보낸 서한에서 “RCMP는 현재 외국의 광범위한 간섭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RCMP가 어떤 행위를 들여다보고 있는지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러키 경찰청장은 “2019년 연방 선거와 관련해 RCMP는 당시에는 증거가 없었으므로 선거와 관련된 행위에 대한 범죄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러키 청장은 “RCMP는 민주적인 절차에 대한 개입을 포함해 광범위한 행위들과 관련한 외세의 개입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2019년 캐나다 총선에서 특정 후보들을 지원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캐나다 하원 상임위원회가 이를 조사중인 가운데 나온 언급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달 초 중국이 캐나다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공격적 게임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언론 보도 문제로 입씨름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바로 전날 서방 언론은 트뤼도 총리가 시 주석과 한 비공식 회동에서 중국의 내정간섭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으며, 이는 2019년 총선 개입 의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캐나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르코 멘디치노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찰 수사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으나 “우리는 외국의 내정간섭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백지시위’ 확산 사태와 관련, 중국 국민의 표현과 저항이 허용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중국 시위에 대한 보도진 질문에 “캐나다인들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 내 모든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실질적으로 저항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인권을 위해 일어설 것이라는 사실을 중국이 분명히 인식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자신을 표현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국을 ‘점증하는 교란 세력’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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