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건당국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사실상 금주를 권고하는 건강 기준을 내놔 논쟁이 벌어졌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약물사용 중독센터'(CCSA)는 이날 “적당하게 마시는 술도 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술 섭취량을 줄이는 건강 기준을 권고했다.
캐나다 보건부 산하인 CCSA가 내놓은 새로운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5도짜리 맥주 355㎖ 한 잔, 12도짜리 와인 148㎖ 한 잔, 40도짜리 독주 한 잔에 해당한다.
CCSA는 이 같은 술자리가 일주일에 두 번 이하가 되면 건강을 해칠 위험이 낮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권고안 작성에 패널로 참여한 피터 버트 캐나다 서스캐치원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중에게 증거를 제시하고 싶었다”라며 새 건강 권고 기준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버트 교수는 “대중이 자신의 음주 습관을 되돌아보고 정보를 토대로 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근본적으로 알 권리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CCSA의 권고에 대해 캐나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고안 기준이 캐나다 국민의 일반적인 알코올 섭취량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것이다.
캐나다 성인의 80% 정도는 음주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CCSA는 2011년에도 알코올 섭취량 기준에 대한 권고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CCSA는 남성은 주 15회, 여성은 주 10회 이내로 술을 마시는 게 건강에 위험성이 적다는 의견을 내놨다.
버트 교수는 이런 불만에 대해 “금지 사항이 아니라 단지 한 번 마실 때 좀 적게 마시라는 뜻”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권고는 2011년과 비교해 180도 달라진 것이어서 평소 술을 즐기는 캐나다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당시 CCSA는 남성은 주 15회, 여성은 주 10회 이내로 술을 마시는 게 건강에 대한 위험성이 작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