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신생아의 성별 표시를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주(州)가 3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C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이날 신생아 출생 신고서에 성별 기록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한 ‘주요통계법’ 개정안을 주 의회에 상정, 심의에 들어갔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온타리오·노바스코샤주에 이어 이같은 규정을 시행하는 세 번째 주가 된다.
이 규정에 따르면 출생 신고서의 성별 기재란에 아무 표시도 않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남성과 여성을 뜻하는 M, F와 이를 명시하지 않는 X 등 세 종류가 있어 이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개정안은 또 12세 이상 주민이 누구나 자신의 출생 신고서에 기재된 성별 표시를 변경할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나 심리학자의 동의도 필요없다.
애드리언 딕스 주 보건부 장관은 이날 법 개정안을 제출하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젠더 다양성을 실현하는 주”라며 “주 정부는 성별 표시 방식의 현대화를 완성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트랜스젠더 및 비 양성 인구가 1만8330명으로 전체 주민의 0.44%를 차지한다. 이는 캐나다 전체 주에서 세번째로 높은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