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테일러는 12일 끝난 RBC 캐나다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캐나다 골프의 영웅’이 됐다. 최종일 4차 연장에서 22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69년 묵은 캐나다 골프의 한을 풀었기 때문이다. 이후 테일러만큼 주목받은 캐나다 선수가 탄생했다. 그의 동료 PGA투어 애덤 해드윈이다.
미국 골프채널 등 현지 매체는 12일 해드윈이 테일러의 극적인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샴페인 병을 들고 그린에 달려들어간 순간 그를 난입한 갤러리로 착각한 경비원에게 태클을 당해 나뒹굴었다고 전했다. 다른 선수들이 테일러의 동료 선수라고 알려주자 경비원은 그제야 해드윈을 풀어줬다. 당시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 하루만에 472만명이 접속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미국프로풋볼(NFL)의 레전드 수비수 레이 루이스가 떠오른다”, “경비원은 본분에 충실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테일러는 경기후 “해드윈이 멋진 태클을 당하는 것을 봤다”며 “내일 아침 갈비뼈가 부러진 채 깨어나지는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드윈은 자신의 SNS에 태클 당하는 사진과 함께 “꿈같은 하루였다. 이 사진을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줘”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오픈(15일 개막) 출전이 확정된 해드윈에게 건설현장 안전모와 조끼를 선물하며 재치있는 환영인사를 보내자 헤드윈은 “내 안전을 지켜주는 USGA에 감사한다. US오픈을 잘 치를 준비가 됐다”며 환영 인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에 USGA는 “컨디션이 좋아지고 잘 도착해 기쁘다. 당신의 안전과 보안은 우리의 최고 관심사다. 당신의 안전을 위해 준비했다”고 답했다.
2009년 PGA에 데뷔한 해드윈은 2017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77전78기에 성공한 해드윈은 이후 2019년 두 차례 2위에 올랐을뿐 통산 2승을 일구지 못해 골프팬들의 기억속에 멀어져 갔다. 하지만 역사적 현장에서 당한 태클 한 번에 다시 스타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