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캐나다 리스크’, 상반기에 털까…보조금 ’12조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공장 변수’를 상반기 안에 극복하고 북미에서 사업에 고삐를 죌 수 있을지 관심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사업확대와 기회선점을 위해 빠른 해결을 바라고 있는 상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간 합작사인 ‘넥스트스타에너지'(Next Star Energy)가 캐나다 온타리오 윈저에 짓고 있던 공장의 공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이후 한 달이 넘게 멈췄다.

이는 캐나다 측에서 당초 약속했던 수준의 보조금 지급을 지키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탓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비상계획'(contingency plans)을 가동한 결과다. 양사는 윈저에 연산 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투자 규모는 50억 캐나다달러(약 5조원)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액은 14억8000만 캐나다달러다.

한 달 사이에 캐나다 정부와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간 꾸준한 대화가 오갔고, ‘공사 재개’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나다의 경우 그동안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보조금 부담 비율을 놓고 갈등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이달 내에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예측도 나온다. 지난달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캐나다 정부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접촉을 하며 긍정적인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산업부 장관은 지속적으로 “머지 않아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캐나다 정부가 가져온 제안들을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면밀히 검토 중인 상황이다. 양사가 그동안 “당초 약속했던 수준의 지원이 없는 한 공사 재개는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왔던 것을 고려할 때, 캐나다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다시 제시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자세한 협상안이 공개되진 않고 있지만, 참고할만한 ‘선’은 있다. 지난 4월 독일의 폭스바겐이 캐나다 온타리오에 배터리 공장을 만들며 10년간 130억 캐나다달러(약 12조60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기로 한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70억 캐나다달러를 쓸 예정이다.

지난 15일 캐나다의 지역지 토론토스타는 “트뤼도 총리와 덕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스텔란티스에 130억 캐나다달러 이상의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스텔란티스가 폭스바겐 보다 (배터리를) 3년 일찍 생산할 것이기에, 보조금 총액은 폭스바겐에 약속했던 것을 초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속하게, 원만하게 이번 건이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변수를 없애고 북미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싶어하는 눈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 뿐만 아니라 현대차, 혼다, GM 등과 합작을 통해 북미에 총 324GWh 수준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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