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황산코발트를 대규모로 확보했다. 중국산 소재를 배제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발맞춰 북미 시장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외신에 따르면 LG엔솔과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가 황산코발트 장기 공급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고 일렉트라가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황산코발트는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LG엔솔은 이번 협약에 따라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일렉트라로부터 1만9000톤 규모의 황산코발트를 공급받게 된다. 앞서 지난해 9월 양사는 올해부터 3년간 7000톤 규모의 황산코발트 공급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는데 이번 협약은 공급 기간과 물량을 확대한 것이다.
일렉트라는 북미 유일의 황산코발트 제련업체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준공 예정인 정제소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제련 과정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열 등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트렌트 멜 일렉트라 최고경영자(CEO)는 “LG엔솔은 캐나다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전기차 공급망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엔솔은 IRA 인센티브 조건을 충족하는 핵심광물을 북미지역 배터리 제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과 2029년까지 7년간 10만톤 규모의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북미 지역 내 리튬 광산을 운영하는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 리튬 정광 공급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리튬 정광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핵심 광물로 LG엔솔은 5년 동안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매년 생산하는 리튬 정광 총 생산량의 25%를 공급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