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국내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캐나다 기업 스텔란티스그룹의 현지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의 인력 채용 방식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캐나다 정치권에서 넥스트스타의 인력 채용 과정에서 ‘한국인 채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게 골자다. 정치권에서 직접 나서 한국인 채용이 아닌 현지인 채용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22일 CBC 뉴스·CTV 뉴스 등 캐나다 유력 언론들은 온타리오주는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최근 한국인 노동자 11명을 채용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반발을 깊이 있게 다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윈저에 50억 달러(한화 약 6조5000억 원)를 투자해 연간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4년 1분기 배터리 모듈, 2025년 1분기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최첨단 배터리 생산시설의 핵심 팀을 구성할 130명을 고용했다. 운영 부서에 30개의 직책을 만든 뒤 엔지니어와 기술자로 구성된 전문 팀을 구성, 100명 가량의 팀원을 배치한다는 계획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연방 정부로부터 취업 허가를 받아 한국인 노동자 11명도 채용했다.
이번 인력 채용은 스텔란티스가 지난 7월 캐나다정부 및 온타리오 주정부와 약 10년 동안 최대 150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의 성과 기반 인센티브를 약속한 계약을 체결한 후 이뤄졌다.
하지만 과잉 보조금 논란과 해당 보조금이 캐나다 사람이 아닌, 한국인 노동자에게 계속 쓰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당 지도자 피에르 포일리브르(Pierre Poilievre) 의원은 한국인 노동자들을 캐나다로 데려오는 것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150억 달러의 보조금이 비캐나다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을 지원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캐나다 시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여기로 와서 우리 납세자가 지원하는 급여를 받아 고국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모니터링, 캐나다 인재 우선 채용 요청 등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성훈(Danis Lee) 넥스트스타 에너지 대표는 “장비를 설치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성명을 냈다.
그는 “캐나다 최초의 대규모 배터리 제조 시설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출시하는 데 중요한 전문 지식을 갖춘 임시 전문 글로벌 공급업체 직원이 있어야 한다”며 “2500명 이상의 캐나다인을 고용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자유당의 이렉 쿠스미에르치크(Irek Kusmierczyk) 의원은 피에르 포일리브르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2500개의 일자리를 포함해 윈저에 배터리 공장을 납품한 것이 자유당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넥스트스타 에너지와 협력해 캐나다 현지 근로자가 우선순위를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프트웨어 기업 관계자는 역시 “기술을 알고 숙련된 사람들을 불러와 모든 것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든 후 넘겨야 한다”며 “캐나다는 이번 투자에 대해 기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덜 언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별도 법인이라 조직이 따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