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소배출량에 캐나다 등 산불로 탄 면적도 넣어야”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해 각국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할 때 산불로 탄 면적도 고려해야 한다고 중국 국가 연구기관이 유엔 국제회의에서 주장했다.

8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 산하 응용생태연구소(IAE)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산불 탄소배출과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구의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합의안을 도출하려면 대형 산불 같은 자연 현상까지 포함시키는 포괄적인 탄소 회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불에 탄 산림의 연평균 면적이 4695만㏊로 같은 기간에 조성한 인공산림 면적의 연평균 증가량보다 11배나 넓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 세계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은 339억t에 달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35ppm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AE의 연구원이자 보고서 작성자인 쉬원루는 “산불은 산림 생태계의 일반적인 교란 현상으로서 이는 산림의 구성, 구조, 계승 특성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산림 생태계의 순환과 에너지 흐름을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이 같은 대형 산불이 잦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이 증가하는 만큼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

일례로 올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을 들면서 이로 인한 직접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억t을 넘어 지난 22년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13억7400만t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쉬 연구원은 “이는 산림 생태계의 탄소 흡수 기능을 심각하게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난 5∼8월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이 총 1002만t의 초미세먼지(PM 2.5)를 배출해 캐나다뿐만 아니라 북반구 넓은 지역 대기질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우 산림 면적이 전 세계의 5.4%를 차지하지만 산불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전체의 0.65%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자오쥔 IAE 원장은 “우리 연구가 산불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엄청나다는 것을 증명한 만큼 산불로 인한 탄소배출을 탄소배출 회계 시스템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런 포괄적인 회계 시스템이 구축되면 관련 정부들에게 대형 산불에 대한 예방과 관리를 강화하도록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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