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산유국 중 처음으로 석유개발에 배출권 할당제 도입

캐나다 정부는 7일 석유·천연가스 개발에 온난화 가스 배출 할당량을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산유국 중에서는 처음이다.

CBC에 따르면 생산 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 등이 대상이며, 2030년까지 배출량을 2019년 대비 35~38% 감축한다. 단계적으로 배출 할당량을 줄여 2050년에는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

캐나다는 세계 4위 원유 생산국으로, 2022년 생산량은 하루 560만 배럴 정도다. 향후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산 시 등의 배출이 대상이며, 석유·가스 업계는 대책 마련이 필수다. 정해진 할당량보다 더 많이 배출할 경우, 개발업체는 타사로부터 배출권을 사서 상쇄하거나 탈탄소화 기금에 자금을 출연해야 한다.

알버타주의 스미스주지사는 트위터에 “알버타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에 대한 사실상 생산 쿼터를 할당하는 것은 연방정부의 앨버타에 대한 공격”이라고 글을 올리며 격렬히 반발했다.

알버타 주는 캐나다 원유의 약 80%를 생산한다. 보수당이 이끄는 주 정부는 석유 개발에 적극적인 반면, 자유당이 이끄는 연방 정부는 환경 문제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캐나다의 원유는 대부분 오일샌드(원유를 함유한 사암)에서 생산된다. 고온의 증기를 분사하여 원유를 오일샌드에서 분리해야 한다.

증기를 생산하기 위해 가스를 연소하기 때문에 생산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유전지대’로 불리기도 한다. 캐나다의 배출량을 분야별로 보면 석유·가스 개발(28%)이 교통(22%)보다 배출량이 더 많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의 온난화 효과가 있다. 석유·천연가스 개발에서는 설비 밸브에서 미량의 메탄가스가 누출되는 경우가 많아 업체들은 새로운 장비로 교체해야 한다.

현장에서 잉여 가스를 태우는 ‘플레어’도 대책이 필수다. 생산 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으로는 미쓰비시 상사가 캐나다에서 가스를 생산하고 있어 대응이 시급하다. 캐나다 서부 해안에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건설 중이며, 2025년부터 가스를 LNG로 가공해 일본 등 아시아에 수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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