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한국형SMR…캐나다 등 5개국서 ‘러브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설계한 ‘원조 소형모듈원전(SMR)’ SMART100의 첫 수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양국이 공동으로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한 지 5년 만에 전문가들의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면서 이르면 9월께 원안위 회의를 통해 최종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강한옥 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개발단장이 SMART와 이를 개량한 SMART10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제 197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제 1호 SMART100 표준설계인가 심의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는 기술적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19년 표준설계인가 신청에 이어 서류적합성 검토, 안전성 심사(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까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표준설계인가가 SMART 이후 두번째이고, 신규 노형인 만큼 한 차례 보고가 더 있을 전망이다.

SMART100은 지난 1997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ART’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원전이다. SMART는 가압기 등 원자로 주요 기기를 단일 용기 안에 배치한 중소형 원전으로 대형원전(1000MWe 이상) 대비 출력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크기와 출력이 SMR 기준(300~400메가와트 이하)과 맞는 중소형원자로다. 다만 일부 부품만 교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개발 중인 SMR과는 차이가 있다.

SMART100은 앞서 개발된 SMART를 개량한 원전으로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처럼 비상디젤발전기와 같은 전력 공급원이 침수되거나 제 기능을 못하게 되더라도 자연의 힘으로 작동하는 안전시스템을 적용했다. 즉 노심용융(노심에 있는 핵연료 이상으로 내부 열이 급격히 상승해 노심 구조물 등이 파손되는 현상)과 같은 사고 위험을 제거한 완전피동형으로 설계 가능하다. 이전(100MWe) 대비 110MWe(메가와트)로 출력을 높였고 원전 가격은 1조원 미만, 건설기간 3년 등으로 투자위험도 줄였다. 전기 생산 등 다목적 활용도 가능해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10만 kW)와 물(하루 4만톤)을 공급할 수 있다.

원자력연은 앞으로 사우디의 원전 도입정책과 SMART 파트너십 입장을 고려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해외 수출을 목표로 소형원전 잠재 수요국가들과 SMART100 건설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우디 외 국가로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군위군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한욱 원자력연 SMART개발단장은 “최근 개발되는 SMR처럼 완전 부품화는 아니지만 지난 30여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했다”며 “도시근교나 산업단지에도 건설 가능한 원전으로 향후 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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