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의 한 고위 관계자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부작용 간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AZ 백신을 맞은 후 혈전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EMA의 백신 책임자인 마르코 케발레리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혈액 응고 현상이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의 어떠한 성분이 이러한 반응을 일으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그는 전했다.
케발레리는 아울러 “조만간 백신과 혈전 부작용 사이 연결고리가 EMA에 의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해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후 혈전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다수 일어났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서 AZ 백신을 맞은 후 혈전 부작용을 보인 사례는 모두 30건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독일에서는 혈전 부작용이 31건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 9명이 나왔다. 노르웨이에서도 혈전 부작용 6건이 보고됐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각국 보건당국은 이 같은 부작용 발생에도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백신 접종을 권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