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19 백신 생산 목표를 30억회분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8일(현지시간) 독일 외신기자클럽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올해 초에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생산 목표가 13억회분이었지만, 지금은 30억회분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부르크공장 등에서의 생산 확대와 효율화 등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득을 볼 것”이라며 “언제, 얼마의 공급을 늘리느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생산을 늘리는 만큼 공급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화이자와 구매계약을 체결한 물량은 모두 6600만회분이며, 현재까지 국내에 인도된 물량은 이 중 3% 수준인 200만회분이 전부다. 5월에 175만회분, 6월에 325만회분이 각각 반입돼 상반기까지 700만회분이 들어오기로 계획된 상태다.
사힌 CEO는 또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까지 유럽이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인구가 총인구의 70% 수준에 이르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데, 유럽이 이르면 석 달 안에 이 수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힌 CEO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한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트 샷’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감염 예방률이 91%로 내려가고 8개월이 지나면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이에 따라 효능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접종 후 9∼12개월 사이 3차 접종을 받아야 감염 예방률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후에는 아마도 매년, 혹은 18개월마다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오는 7월 내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자국 내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힌 CEO는 “중국 당국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7월까지 승인은 확실시되는 만큼, 7월부터는 중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바이오엔테크는 지난해 12월 중국 푸싱(復星·FOSUN) 제약 그룹과 2021년 1억 도스의 백신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