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무슬림 일가족을 트럭으로 치어 살해한 너새니얼 벨트만(20)에게 테러혐의가 추가됐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과 검찰은 벨트만의 행위가 테러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관련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14일 성명에서 밝혔다.
이에 벨트만의 혐의는 4건의 1급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테러범죄 등이 됐다.
백인인 벨트만은 지난 6일 저녁 온타리오주(州) 런던시에서 길을 걷던 무슬림 가족을 트럭으로 고의로 치었다. 무슬림 가족 중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3대 4명이 숨지고 유일한 생존자인 9살 소년도 크게 다쳤다.
벨트만은 전과가 없고 극단주의단체와 접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벨트만의 행위를 ‘계획된 증오범죄’로 보고 그간 테러범죄 혐의 적용을 준비해왔다.
트뤼도 총리도 지난 8일 의회 연설 때 벨트만의 행위를 ‘사고가 아닌 증오에 기반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비난했다.
이날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테러범죄 혐의가 적용된 데 대해 “(벨트만의 행위를)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이슬람포비아(무슬림 혐오)적 행위이자 우월주의가 캐나다와 캐나다인에게 끔찍한 위협을 가한 것임을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수감된 벨트만은 이날 비공개 공판에 화상으로 출석했다. 벨트만은 아직 변호사를 구하지 못했으며 공판은 아직 유무죄 인정 절차까지 나아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