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계정 ‘레스트페페’의 틱톡 영상(왼쪽)과 정세균 전 총리가 올린 틱톡 영상 비교 캡처
“세균맨이 서양 할머니 영상을 베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때 아닌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정 전 총리가 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올린 독도 홍보용 영상에 ‘서양 할머니의 영상을 베꼈다’는 지적이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오고 있고, 일부 언론도 비슷한 취지로 보도하고 나선 것.
하지만 틱톡을 경험한 네티즌들은 이를 당황스럽게 보고 있다. 타인의 영상 아이디어를 변주해 따라하는 것은 틱톡의 흔한 콘텐츠 제작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멘션이나 해시태그 등의 방식으로 원작자를 표기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정 전 총리는 16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취지로 복장을 끊임없이 바꿔 입은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이 영상은 캐나다 퀘벡주 정부가 기획한 ‘레스트페페’라는 계정에 올라온 한 영상의 구도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
‘레스트페페’는 70세~75세 노인 3명으로 구성된 비전문 연기자들이 젊은 틱톡 이용자들처럼 영상을 찍어 틱톡에 올리는 프로젝트다. 실제 전문 감독과 광고회사가 제작에 참여했지만, 최대한 ‘홈메이드 아마추어 작품’처럼 보이게 연출한 것도 특징이다.
퀘벡 주정부는 틱톡 이용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노인도 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퀘벡 주정부 집행위원회의 언론 담당인 장 오클레르는 퀘벡 지역언론 ‘라 프레스’에 “팬데믹으로 인해 각자 큰 영향을 받은 두 세대 그룹 사이 화해와 격려의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