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가들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우리나라 정부가 다음달부터 중국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방안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23일 몽골, 바레인, 세이셸, 칠레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의 1회 백신 접종률은 61~71%에 이른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도 50~68%에 달한다. 미국의 2차 백신 접종 완료율(45%)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들 4개국은 지난주 신규 코로나19 확진 상위 10개국에 나란히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공통적으로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을 국민에게 접종했다. 세이셸과 바레인은 전체 접종자 10명 중 6명, 몽골은 10명 중 9명이 시노팜을 각각 접종했다. 칠레는 10명 중 8명이 시노백을 맞았다.
하지만 몽골에서는 지난 20일 신규 감염자 2400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한 달 전보다 4배나 증가한 것이다. 세이셸은 인구 100만명당 감염자 수가 716명에 달한다. 칠레에서도 연일 5000~70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바레인에서는 지난달 31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인 3273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홍콩대 바이러스 학자 진동얀은 NYT에 “백신의 효과가 충분하다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중국은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