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와 미국 북서부 지역에 ‘열돔 현상’으로 인해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열돔 현상이란 지상 5∼7㎞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 일부 지역은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밴쿠버에서 북동쪽으로 약 250㎞ 떨어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튼의 기온은 무려 46.6도로 캐나다 자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캐나다 환경부는 해당 주 외에도 앨버타주와 서스캐처원주, 유콘 준주 등에도 경보를 내린 상태다.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휘슬러 등 40여개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 환경부는 “장기적이고 위험한 폭염이 이번 주 내내 지속될 것”이라며 “여러 지역의 온도가 40도를 넘는 등 정상보다 10~15도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현지 CTV방송에 출연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보다 캐나다 서부가 더 더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상청 또한 워싱턴과 오리건주 일부에서 위험한 수준의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8일은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 북서부 대도시 주민들에게 가장 더운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불 위험이 높아지고, 각지의 하천과 호수의 수위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FP에 따르면 곳곳의 상점에서 휴대용 에어컨과 선풍기가 동났으며, 일부 도시는 비상 냉방센터를 열었고 자원봉사자들은 거리에서 물병과 모자 등을 나눠주고 있다. 야외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센터도 일부 문을 닫았고, 일부 학교 또한 등교를 중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