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 아일랜드 선수가 골판지 침대에 대한 ‘가짜뉴스’가 틀렸음을 증명해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
2020 도쿄올림픽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각종 올림픽 시설엔 재생 에너지가 공급되고, 올림픽 성화는 재활용 된 알루미늄으로, 모든 메달도 버려진 휴대폰과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에서 추출한 재활용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선수촌에 공급된 재활용 골판지로 만들어진 종이 침대 골격의 내구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성관계 방지용’이라고 조롱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외신에서는 침대가 한 사람 이상이 누우면 무너지게끔 만들어져, 선수들이 너무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도록 설계됐다고 보도했다. 강제로 사회적 거리를 지키게 했다는 것이다.
반면 종이 가구 제작업체들은 침대가 200kg 이상의 하중도 버틸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그 어떤 선수도 몸무게가 200kg을 넘지 않았다.
논란은 미국 육상 국가대표인 폴 첼리모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골판지 침대는) 선수들 간에 친밀감 형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첼리모가 평소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농담하기를 즐겨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침대가 ‘성관계 방지용’이라는 루머는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를 반박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일랜드 체조 국가대표 리스 맥클레너건이 올림픽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을 정도였다.
맥클레너건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침대 위에서 점프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서 그는 “격렬한 움직임에도 침대가 무너지지 않는다”며 “이 침대가 ‘성관계 방지용’이라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올림픽 조직위 공식 트위터 계정은 “근거 없는 이야기가 틀렸음을 증명해줘서 감사하다”며 “아일랜드 체조 국가대표 리스 맥클레너건 얘기 들으셨죠. 환경친화적 골판지 침대는 튼튼합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