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년 연속 사이영상 순위권 등극은 일찌감치 물 건너갔다. 그러나 캐나다 매체로부터도 외면 당한 건 충격적이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4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각종 개인상에 도전할만한 후보를 꼽았다. MVP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올해의 루키에 알렉 마노아, 사이영상에 로비 레이를 거론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레이는 2020시즌 도중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이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1년 8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에이스로 기대하지 않았다는 의미. 그러나 26경기서 159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2.71로 맹활약 중이다. 탈삼진은 무려 202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위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비해 확실한 임팩트가 부족하긴 하다. 그래도 순위권에 들어갈 것은 확실해 보인다. 류현진과 달리 전형적인 파워피처로서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한다. 8월 이달의 투수상까지 받았다.
반면 류현진은 전반기 막판 체인지업 구위가 떨어지더니 8월 이후 기복이 상당히 심하다. 평균자책점이 3.92까지 상승했다. 특유의 핀 포인트 제구력이 무뎌졌다는 평가다. 에이스 수식어를 레이에게 넘겨줬다.
스포츠넷은 “레이는 콜, 린과 함께 멋진 시즌을 보낸다. 레이도 콜처럼 시즌을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올 시즌 마지막 몇 주 동안 이 속도를 유지하면, 토론토 소속으로서 2003년 로이 할러데이 이후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