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손 잘 안씻는 프랑스인들

여론조사서 ‘대중교통 이용 뒤 손 씻는다’ 응답 37%에 불과
일간 르 피가로 “프랑스인 불결하다는 이미지 여전해”

프랑스의 성인 중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손을 씻는 사람은 열 명 가운데 네 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로 보건당국이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청소전문기업 디오젠과 일간 르 파리지앵이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에 의뢰해 성인 2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손을 씻는다는 응답은 3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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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31%, 여성은 42%였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손을 씻는다는 응답률은 71%(남성 68%, 여성 75%)로 나타났다.

음식을 하기 전에 손을 씻는다는 응답률도 67%(남성 62%, 여성 70%)에 그쳤다.

디오젠 측은 프랑스인들의 손 씻기 빈도가 낮은 것에 대해 “현재 (코로나19 확산) 맥락에서 보건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위생의 기초적인 규칙조차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일 얼굴과 몸통을 모두 씻는, 즉 샤워하는 프랑스 성인은 76%(남성 71%, 여성 81%)였다.

매일 샤워한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은 실업자는 60%, 농촌에 거주하는 경우 59%, 65세 이상일 경우 57%로 떨어졌다.

속옷 하의(팬티)를 매일 갈아입는 비율은 여성은 94%였지만 남성은 73%에 그쳤다.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매일 팬티를 갈아입는다는 응답은 50%로 더 낮았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 2천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일간 르 피가로 온라인판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프랑스인들이 불결하다는 오명을 갖고 있는데 이런 이미지는 여전히 몸에 배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프랑스 보건당국이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발표돼 프랑스 언론들도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이 중 2명이 숨졌다.

프랑스 외무부는 전날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등급을 기존의 정상등급인 1단계(녹색)에서 여행자제권고 등급인 3단계(주황색)로 격상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손 잘 안씻는 프랑스인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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