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주택 거래량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앞둔 걸 두고 금리 인상 공포가 선제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진단이 나돌고 있다.
캐나다 부동산협회 자료를 인용한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은 올해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게 될 캐나다 주택 시장 소식을 전하며 부동산 업계가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맞았다고 15일 밝혔다.
협회는 지난달 캐나다 주택 거래 건수가 5만3746건이라고 집계했다. 이로써 2021년 마감을 두 달 남겨놓고 총 거래 건수는 58만1275건이 됐다.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해의 전국 주택 거래 55만2423건에 다소 못 미치지만 현 추세라면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10월 거래량 기준으로 전달보다 9% 증가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최다치를 작성한 것이 현 주택 시장의 흐름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풀이다. 올해가 끝날 때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결정적인 이유로는 역설적으로 금리 인상 요인이 꼽혀 눈길을 끈다. 최근 캐나다 중앙은행이 내년 중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인데 이런 조짐이 현 주택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 전에 서둘러 집을 사놓는 게 낫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가들의 해설이다.
주택-부동산 시장의 이상 열기는 지난 총선에도 영향을 미쳤을 만큼 파급력이 컸다. 9월말 치른 총선에서 ‘소수 정당’ 꼬리표를 떼기 위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승부수는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총선 결과 3기 집권에 성공했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하면서다.
트뤼도 총리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데는 선거 기간 내내 여야가 격돌했던 주택난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월 기준 캐나다 주택 가격 평균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폭등한 73만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다. 밴쿠버·토론토 등 주요 도시에 집중됐던 집값 상승세는 전국으로 퍼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