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얼음이 호수를 가득 채운 신비로운 순간이 포착됐다.
23일(현지 시각) 캐나다 CBC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매니토바 호수에서 호숫물이 동그랗게 얼어붙는 ‘슬러시 볼’ 현상 관측됐다.
이는 카누 업체를 운영하는 피터 호프바우어가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얼음은 골프공 크기에서부터 축구공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이며 표면은 거칠다고 한다. 그는 “이런 모양으로 얼음이 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물이 어는점에 이르렀을 때 바람이 불면 이런 모양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알버타대학교 빙하학자 제프 카바노는 완전히 고체가 되기 직전의 물방울들이 바람에 휩쓸려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파도에 부서지다 보면 이런 모양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이 현상을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희귀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호프바우어는 이 얼음을 반으로 잘라보았더니 자르자마자 얼음이 눈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바노는 “그래서 이 얼음들이 슬러시 볼이라고 불린다”며 “아주 약하게 압축된 눈덩이를 충분히 차가운 물에 담그는 것과 비슷하다. 매우 섬세한 얼음이다”라고 설명했다.
호프바우어는 “자연에서 눈과 귀만 열어둔다면 나갈 때마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며 슬러시 볼 현상에 대해 “바다에서의 차가운 돌”이라는 뜻의 자신만의 라틴어 이름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