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처럼 캐나다 항공업계도 폭증하는 여행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여름 휴가철 항공편을 줄줄이 취소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하루 평균 150편의 비행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하루 평균 1천400∼1천500회 스케줄을 소화하던 것에 비교하면 10%가량 결항하는 셈이다.
에어캐나다는 구체적으로 이 기간 캐나다 몬트리올∼미국 피츠버그, 캐나다 켈로나∼미국 볼티모어, 캐나다 토론토∼포트맥머리 등 3개 구간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마이클 루소 에어캐나다 CEO는 성명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세계적으로 업계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재 상태로는 탑승객에게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시스템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탑승객 숫자를 줄이는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재차 양해를 구했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공항 수하물 벨트에 탑승객들 캐리어가 제때 옮겨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탑승객들이 항공사를 향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은 한때 비용 절감을 위해 지상 근무자를 감원 우선순위로 뒀으나 이제는 처우 개선을 약속하며 충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비단 캐나다 만의 사정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항공 분야 수급 불균형으로 항공편 취소나 지연 사태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여행객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미 교통부는 4월 항공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민원이 2019년 4월 1천205건보다 4배 이상 많은 5천79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다수의 종사자가 해고된 상황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게 ‘항공 대란’의 주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밀려드는 탑승객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갑작스럽게 변하다 보니 항공사 입장에서는 돈을 벌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오마르 알가브라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공항이나 항공사 모두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항공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