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드(대표 최시명)는 캐나다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리사이클리코(RecycLiCo Battery Materials, Inc.)’와 배터리 리사이클 기술 제휴, 조인트벤처 설립 및 투자, 투자자 모집 등의 내용을 담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 좌측부터)소니드 최시명 대표, 리사이클리코 자르코 메셀드지아(Zarko Meseldzia) 대표/사진제공=소니드
(사진 좌측부터)소니드 최시명 대표, 리사이클리코 자르코 메셀드지아(Zarko Meseldzia) 대표/사진제공=소니드
양사는 향후 한국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재생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소니드는 한국 내 리사이클링 플랜트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투자, 면허 및 인허가, 환경평가 등을 담당한다. 리사이클리코는 국제 특허를 취득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노하우를 제공해 기술 이전 및 조인트 벤처회사 설립 등을 추진한다.
미국, 캐나다, 독일 증시에 상장된 리사이클리코(전 아메리칸 망가니즈, American Manganes)는 주력 사업을 망간 제련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변경했다. 최근 R&D 파트너사인 케멧코 리서치(Kemetco Research Inc.)와 협력해 캐나다 밴쿠버에 연간 약 200톤 분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범 플랜트를 운영하면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물질을 99% 이상 회수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수명이 다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파쇄하면 ‘블랙 매스(Black Mass)’라는 물질이 남는데, 여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값 비싼 활성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리사이클리코는 독자적인 폐쇄 루프 하이드로메탈러지(hydrometallurgy, 습식제련) 화학 공정을 통해 블랙 매스에서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99% 이상 추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리사이클리코의 폐쇄 루프 하이드로메탈러지 공정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인도, 중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일반적인 습식제련보다 추출 과정을 단축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민비로(Minviro)의 테스트 결과(ISO-14040:2006 및 ISO-14044:2006 표준)를 게재한 LCA 보고서에서 따르면, 기존 습식제련 방식을 통해 수산화리튬 1수화물을 생산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12.7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리사이클리코의 공정으로는 3.3kg 정도만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드와 리사이클리코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장할 폐배터리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캐나다 등의 국가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며, 영국과 독일은 2030년부터 적용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보급량이 2020년 1,700만대에서 2030년 2억 1,000대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0년 145GWh에서 연평균 37% 성장해 2030년에는 3364GWh로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 역시 2025년 8억 달러(한화 1조 448억 원)에서 연평균 34%씩 성장해 2040년에는 574억 달러(한화 75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MOU 체결 및 기술 실사를 목적으로 캐나다 밴쿠버 소재 리사이클리코 본사를 방문해 자르코 메셀드지아(Zarko Meseldzia) 대표와 만난 소니드 최시명 대표는 “리사이클리코는 우수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 기술을 갖춘 회사”라며 “리사이클리코의 기술력과 당사의 역량을 통합해 한국 내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