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체험하기 (캘거리순복음중앙교회 이민유학체험기)

목사이다 보니 목이 무리가 갔다.
끈적한 침과 가래가 나와 밤에 숨쉬기가 곤란하다.
훼밀리 닥터에게 가보자니 엑스레이를 비롯해 피검사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릴테고…
이럴 때는 그냥 응급실로 직행하자.

Check-in 응급실 줄을 서다보니 앞에 안내문이 보인다.
열(Fever) 기침(Cough) 최근여행(Travel) 있는 사람은 말을 하랜다.
우한페렴으로 인해 여기 응급실도 잔잔한 긴장이 흐른다.
20분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내 차례..
일단 열과 기침이 있는지,… 최근 여행이 있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맥박과 온도도 재고…

그리고 체크인 마치고 옆에 있는 의자에 앉으니까 Admitting 부스에서 이름을 부른다.
앨버터 헬스 카드 제시하고…이름과 전번 주소 확인하고
증상 물어보고.. 조금 있다가 팔에 매는 환자 명찰을 끼워준다.
그리고 서류를 주면서 저기 Waiting Room 바구니에
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리랜다.

10여명이 그렇게 미리 기다리고 있다.
어떤 분이 말한다. 여기서 두 시간도 기다릴 수 있다고…
엥- 여기가 응급실 맞어?
다행히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니까 내 이름을 부른다.
간호사가 다시 증상 물어보고…
그리고 다시 자리로 가서 기다리랜다.
뭐야- 아직도 의사에게 진찰 받는 것이 아니야?

그렇게 또 15분 정도 기다리니까 다시 내 이름을 부른다.
드디어 일인용 응급 환자실로 안내를 받고…
환자복으로 바꾸어 입고 기다리랜다.
바꿔 입은 일상복은 옆에 비닐백에 넣고…
그리고 15분 정도 또 기다리니까 드디어 의사가 나타났다.

응급실에 도착한지 2시간이 걸려 의사를 만났다.(이 정도면 다행)
다시 증상 물어보고… 청진기로 진찰하고…
아- 입 벌려보세요.. 또 혈압 재고…
그리고 엑스레이 찍어 보고, 심장 검사해보고, 피 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알아서 하세요. 내가 뭐 아나요?

10분 후에 간호사가 와서 피 검사하고…
그리고 내 서류를 주면서 엑스레이 찍으러 가랜다.
바닥에 화살표 표시된 곳으로 알아서 찾아가라고…
거기 가니 반겨주는 사람은 없고 썰렁….
그냥 복도 의자에 앉아 있으니 10분 후에 엑스레이 간호사가 이름을 부른다
그렇게 엑스레이 찍고…

다시 일인용 응급실로 왔다. 이때 이동시 자기 소지품은 가지고 이동한다.
그리고 또 15분 후에 간호사가 안내한다. 심장 체크하러 간다고…
거기에 가서 또 15분 기다리니까 간호사가 심장체크 하고….
그리고 이제는 결과 기다리는 방(Result Waiting Room)에서 기다리랜다.
또 여기서 30분 정도 기다린다… 아 지긋지긋해!

드디어 의사가 결과를 가지고 나타났다.
“We have good news and bad news. What do you want to hear first?”
“Bad news first.”
“Bad news is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Good news is 모든 검사는 정상이다.”
그러면 어떡해야 하는데?

음— 두 가지 약을 일단 먹어봐라.
한달간 약을 먹어서 병이 나으면 “만세!”를 외치면 되고
그래도 안 좋으면 다시 병원와라.
아— 의사하기 참 편하네!
그렇게 해서 병원을 나오게 되었다.
지금까지 소요된 시간은 4시간 정도.
그래도 응급실 간 보람은 있다. 일단 폐는 정상이고
infection은 없고, 간도 심장도 정상이고..

약국에 가서 약이 무언가 약사에게 물어보니
하나는 비염에 뿌리는 약이고
또 하나는 위산 역류를 잡아주는 약이랜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 사와서 비염에 뿌리는 약을 시도해보았는데…
역시나 별로 호전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아무래도 이비인후과 의사(ENT Doctor)를 만나면 좋겠는데…
그런데 여기는 전문의를 만나려면 훼미리 닥터가 레터를
써주고 약속을 잡아줘야 한다.(아- 불편해!)
그래도 혹시 한국처럼 다이렉트로 가면 될까 싶어서
가보았더니 역시 훼미리 닥터를 통해서 오랜다.

그리하여.. 훼미리 닥터에게 가서 응급실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하고..
ENT 의사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훼미리 닥터 왈 :
요즘 그런 증상으로 인해 환자가 많이 찾아온단다.
왜 그러냐니까 “응- 일종의 바이러스인데.. 한 두 달이면 자연치유가 된다.”
그래서 응급실에서 준 약이 있다고 하니 위산 역류 약은 먹을 필요가 없고
비염약은 일단 뿌려보랜다.

그리고 한 달 후 증상이 계속되면 다시 오랜다.
항생제 안 먹어도 되냐니까 대부분 그냥 낫는댄다.
용각산 보여주니까 그것 좋다고 한다.
그리고 수증기로 코에 갖다대고…
호홀스 사탕 먹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나는 숨이 막혀 밤에 잠을 못자겠던데…
에이- 아픈 내가 잘못이지! 건강하자.
주여- 건강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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