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여성이 18개월 된 자신의 딸에게 귀뚜라미를 먹인다고 밝혀 화제이다.
지난 27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음식 칼럼니스트 티파니 리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리는 18개월 된 딸의 식단에 식용 귀뚜라미를 넣어 먹이고 있다.
그가 식용 귀뚜라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아시아를 방문했을 때 튀긴 타란툴라 거미 다리, 전갈 꼬치 등을 처음 맛보면서부터였다.
이후 식용 곤충의 독특한 맛과 식감을 좋아하게 된 리는, 딸이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자 식단에 식용 곤충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리는 식용 곤충이 아기에게 단백질을 제공하는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식용 곤충에 섬유질과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딸의 식사에 식용 귀뚜라미를 섞기 시작했다”며 “원래 식비가 일주일에 250~300달러 나왔는데 150~200달러로 줄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딸도 귀뚜라미 먹는 것을 좋아한다”며 “겁이 없고 호기심 많은 나이라 이국적인 음식을 시도하기 좋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리는 앞으로도 개미, 메뚜기를 포함해 더 많은 식용 곤충을 딸의 식단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용 곤충은 “육류 대체 식품” vs. “오염 가능성 배제 못해 위험”)
최근 식용 곤충이 식량 위기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곤충 섭취를 지지하는 이들은 영양과 환경 측면에서 이롭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곤충 사육은 CO2, 물, 표면적, 원자재 측면에서 기존 농업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축산업에 비해 오염을 거의 99% 줄일 수 있으며, 메탄 배출량은 쇠고기보다 80배 적다”라며 곤충 섭취를 권장했다.
또 30년 이상 경력의 소아과 의사인 멕 메커 박사는 “귀뚜라미의 철분 함량이 쇠고기 지방보다 180% 더 높을 수 있다”며 “환경에도 이롭기 때문에 향후 미국의 일반적인 식단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식용 곤충의 친환경적 측면이 주목받으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서 관련 연구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반면 안전 문제로 식용 곤충 섭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곤충에는 대장균 등 다양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등이 발견된다”라며 “특히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식용 곤충을 피해야 한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소아과 의사인 메그 미커 박사 또한 “아직까지 관련 연구가 부족하고 밝혀지지 않은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에 식용 곤충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출처 :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