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젠더 관련 강의 도중 한 졸업생이 침입, 흉기를 휘둘러 강의하던 교수와 학생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토론토 서쪽 100㎞ 워털루 대학에서 전날 철학과의 젠더론 강의실에 이 대학 졸업생인 20대 남성 조바니 빌랄바-에일맨이 들어와 강의 중인 교수에 말을 걸다가 소지하던 대검 2개를 꺼내 휘둘렀디.
이어 혼란에 빠진 강의실에서 수강 학생들에게도 공격을 계속해 이 교수와 학생 2명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수강 학생은 40여 명으로, 의자와 집기 등을 던지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범행을 저지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 표적이 된 교수는 이 대학 철학과의 케이티 펄퍼 부교수(38)로, 학내 젠더 및 사회정의 상담도 맡고 있다. 피해 학생은 남학생(19)과 여학생(20) 각 1명이다.
이들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통신이 전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건물에 머물며 피해자 행세를 하던 범인을 특정, 검거했다.
워털루 지역 마크 크로웰 경찰청장은 이날 회견을 하고 “조사 결과 사전에 계획하고 표적을 정한 공격”이라며 “젠더 표현과 젠더 정체성이 관련된 증오가 범행 동기”라고 밝혔다.
그는 “성 소수자(LGBTQ) 커뮤니티가 광범위하게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의 주제가 범인의 관심사로 범행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 소수자 축제 기간인 ‘프라이드의 달’에 공격 행위가 일어나 “슬프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범인이 전과가 없고 온라인상 활동 등 특이점이 없었다며 가택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성명을 내고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개탄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성 소수자를 노린 증오 범죄가 계속 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이런 증오 범죄가 423건으로, 지난 2016년 176건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