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불기둥, BC 산불, ‘화염 토네이도’까지 등장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를 초토화시킨 산불이 화염과 가스가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믿을 수 없는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밤새 산불과 사투를 벌인 소방당국이 극한 기상 조건에서 발생하는 ‘불 토네이도’(불 소용돌이) 현상을 포착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각) CNN과 캐나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BC 산불 관리국은 산불 현장에서 소방관이 촬영한 ‘불 토네이도’ 영상을 이날 엑스(트위터)에 공개했다. 불 토네이도 현상은 지난 17일부터 18일 밤 사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중서부 내륙 스쿼미시-릴루엣 지역의 건 호수(Gun Lake)에서 발생했다.

17일 산불 대응 근무를 한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호수의 밤하늘로 거대한 화염과 연기의 소용돌이가 치솟았다. 불 토네이도는 가스와 불꽃이 강하게 회전하는 화염 기둥으로, 땅에서 하늘을 향해 수직 방향으로 형성된다. 이런 현상은 대기가 회전하는 조건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이 지역의 복잡한 지형, 하강풍, 한랭 전선이 소용돌이가 형성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한다.
산불 관리국은 엑스에서 “당시 며칠간 덥고 건조한 날씨에 이어 한랭 전선이 오전 3~6시 사이 건 호수 지역을 통과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며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거센 산불과 강한 바람, 대기 불안정이 결합하면서 호수 위에 불 소용돌이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문 현상”이라며 “이런 독특한 기후 조건과 극적인 화재 현상은 브리티시 다른 지역 화재에서는 볼 수 없다”고 했다.

산불관리국은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산불이 거세지고 있으며, 18일 오전 4시 기준 상대 습도는 14%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산불 관리국은 이 수치를 두고 “하룻밤 사이에 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375건의 산불이 발생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는 지난 18일 비상 상태가 선포돼 약 2만7000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 대피령이 발령된 노스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에서도 2만명이 대피한 바 있다.

C&K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