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30대 男, 어머니 ‘이것’으로 크론병 극복… 뭐였길래?

캐나다 30대 남성이 크론병 치료를 위해 어머니의 대변을 자신의 장에 이식했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찰리 커티스(35)는 2006년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았는데 얼마 뒤 크론병으로 발전했다. 커티스는 약을 먹어도 매일 40번씩 화장실을 가거나 출혈이 심했고, 두 달 동안 29.5kg이 빠지기도 했다. 증상이 계속 악화되자 그의 어머니는 호주 소화기질환 센터에 ‘분변 미생물군 이식’ 가능 여부를 의뢰했다.
어머니의 장내 미생물이 건강하다는 것이 확인되자 2008년부터 커티스는 어머니의 대변을 이식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되찾고자 했다. 커티스는 이후 3년 6개월 동안 어머니의 대변을 이식받자 증상이 거의 완치됐고, 현재 크론병 증상을 겪지 않고 있다. 그는 “새로운 소화 기관을 가진 것처럼 건강한 기분”이라며 “특이하게 어머니한테 이식받아서 그런지 어머니의 폐경기 증상도 겪었는데 이외에는 부작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크론병에 걸리면 보통 설사나 복통을 겪으며, 항문 주변이 찢어지는 등 항문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장에 출혈이 생기거나 장벽에 천공이 생기는 응급상황이 일어날 때도 있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해 우리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면 발병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흡연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유전적 요인이 크론병 발생을 촉진한다고 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크론병 환자는 3만1098명이다.

크론병은 완치법이 아직 없으며, 모두에게 효과 있는 치료법도 아직 개발 중이다. 따라서 크론병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에 집중하는 편이다. 크론병은 약물치료를 진행할 때가 많다.
약물치료에는 항염증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가장 흔히 사용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면역억제제나 항생제 등도 쓸 수 있다. 3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해도 반응이 없으면 장협착, 누공(항문과 관련된 피부에 긴 터널 같은 구멍이 생기는 질환), 심한 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대장 염증이 심하면 대장 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고, 소장 부위에 증상이 있으면 소장 부분 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술해도 나머지 장에 크론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커티스가 사용한 방법은 ‘분변 미생물군 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s, FMT)’이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해서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환자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균형을 되찾게 돕는 방식이다.

크론병을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일반적인 위험 요소인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을 피하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1/20/20231120010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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