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물가 상승률의 주범은 “기후 변화”

최근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당 미화 1만 달러(약 1160만 원)를 돌파하는 등 가격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서부 아프리카의 가뭄과 질병으로 인한 코코아 수확량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그 결과 지난해 코코아 가격이 3배나 뛰었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 대학교의 농업 경제학자 파스칼 테리오는 이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석하며, 식량 시스템의 불안정성과 기후 변화가 초콜릿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날씨는 초콜릿 생산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의 생산과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리브 오일과 쌀의 가격 상승은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관련이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정부 부양책, 이자율 하락, 실업률 하락 등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되었지만, 기후 변화가 초콜릿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간과되고 있다.

오타와 대학 스마트 번영 연구소(Smart Prosperity Institute)의 연구 책임자인 제프 매카니(Geoff McCarney)는 높은 생활비는 여러 요인의 결합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몇 년간 캐나다의 주요 농작물 생산지인 프레리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밀가루, 채소 등의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산불로 인한 작물 파괴 역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육류 및 유제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화석 연료의 계속적인 사용으로 인한 가뭄이나 산불과 같은 기후 변화로 인한 현상이 국지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작물 수확량, 공급망, 주택 내구성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카니는 캐나다, 미국 및 국제적으로 식품, 섬유 및 농업 생산 비용에서 기후 변화를 점점 더 느낄 것이며, 에너지 수요도 변화할 것이고 기온이 노동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후 변화는 보험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 재해로 인한 보험 손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험 회사들은 보험료를 상승시키고 있다.

캐나다 보험국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보험 회사들은 약 6억 7500만 달러(약787억 원)를 기상 재해로 인한 보상으로 지불했으나, 이 금액은 2022년과 2023년에는 평균 30억 달러(약38억 3000만)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보험사들의 가격을 집계하는 마이 초이스 파이낸셜(My Choice Financial)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에 캐나다의 주택 보험료가 7%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캐나다 기후 연구소(Canadian Climate Institute)는 이미 캐나다인들이 기상 재해로 인한 수리 비용으로 연간 평균 720달러(약 81만400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비용은 극한 기상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고 더욱 파괴적일 경우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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