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양 곳곳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한국인이 괴한에게 피습당하는 일이 잇달아 벌어졌다.
주 몬트리올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5일 오전 우리 국민이 N.D.G. Decarie Boul.를 걸어가는 도중 괴한의 칼에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피해자는 신속히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비슷한 사건은 또 있었다. 총영사관은 “같은 날 저녁 7시쯤 다운타운 Guy가 인근 Ste-Catherine 가에서는 20대 남성이 칼에 맞았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라며 “사건 경위는 관할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방국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동양인 혐오 범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캐나다에서는 한 방송사 기자가 트위터에 의료용 마스크를 쓴 아시아계 이발사 옆에 서서 사진을 찍어 올린 뒤 “바라건대 오늘 얻은 게 이발뿐이길”이라는 글을 썼다 뭇매를 맞기도 했다.
북미와 유럽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동양인 인종차별 문제가 심화하자,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양인들은 ‘#JeNeSuisPasUnVirus(저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라는 해시태그가 포함된 글을 SNS에 올리면서 인종차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몬트리올에 계신 우리 동포들은 위 사건을 참고하시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라”며 “유사시 영사관 긴급전화로 연락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