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에 체포돼 미국 인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이동통신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가족이 캐나다 입국을 허용받아 현재 밴쿠버에 체류 중이라고 CTV가 13일 보도했다.
캐나다 이민부는 지난해 말 멍 부회장의 남편과 두 자녀에 각각 여행 제한조치 적용을 면제, 멍 부회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남편과 두 자녀는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차례로 캐나다에 도착해 가택 연금 중인 멍 부회장의 밴쿠버 자택에서 함께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외국인의 캐나다 입국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필수 목적과 함께 캐나다 국적자 및 영주권자의 직계가족 방문 외에는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여행 제한조치의 예외 규정으로 직계가족이 캐나다에 체류 중인 외국인에 게는 임시 방문을 허용할 수 있으며, 이민부는 멍 부회장 가족에 이 규정을 적용했다고 CTV는 설명했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 시민권자가 아니고 2009년 이후에는 영주권자 신분도 아닌 상태로 알려졌다.
멍 부회장은 2018년 12월 미국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가택 연금 상태 하에서 그에 대한 미국 인도를 위한 법원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멍 부회장 체포 직후 중국 당국은 중국에 체류 중이던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보복성 대응으로 체포, 간첩 혐의로 기소해 구금 중이다.
CTV는 멍 부회장 가족이 직접 멍 부회장을 방문하고 있는데 반해 캐나다인 2명은 중국 감옥에서 2년 넘게 구금돼 있다고 지적했다.
두 캐나다인은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캐나다 영사 면담을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용받지 못했으며, 도미니크 바튼 주중 캐나다 대사가 지난달 14일과 15일 각각 영상으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